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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한스푼

[전라도 광주여행]광주극장과 화신다방에서 시간여행을 즐기다

광주 충장로 레트로 여행: 광주극장과 화신다방에서 시간여행을 즐기다

시간여행이 가능한 도시, 광주

누구나 한 번쯤은 "지금보다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따뜻한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런 생각이 들 때 떠나기 좋은 도시가 있습니다. 바로 광주입니다. 그중에서도 충장로는 광주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대표적인 거리로, 오늘날가지도 레트로 감성이 진하게 살아 숨 쉬는 장소입니다. 특히 광주극장과 화신다방은 인위적인 복고가 아닌, 진자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공간이라 더욱 특별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광주 충장로에서 찐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두 곳,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단관극장인 '광주극장'과 1970년대 감성이 물씬 풍기는 '화신다방'을 중심으로, 시간여행 같은 광주 여행 코스를 소개해 드릴게요. 요즘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과거로 떠나는 여행을 함께해 보세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단관극장, 광주극장

광주 충장로 거리를 걷다 보면 과거에서 뚝 떨어진 듯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띕니다. 바로 광주극장입니다. 1935년 개관한 이 극장은 무려 9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현역 단관극장입니다. '단관극장'이란 복합 상영관이 아닌 단 하나의 스크린만을 상영해 운영하는 전통 극장 형식을 말합니다. 

광주극장은 상업성과 트렌드보다 예술성과 고전의 감성을 우선시하며 지금도 예술영화, 독립영화, 클래식 영화 등을 상영하고 있습니다. 복잡하고 화려한 멀티플렉스와는 차별화된 분위기에서, 영화를 '본다'는 느낌보다 '경험한다'라는 느낌을 주는 공간입니다. 건물 외벽은 붉은 벽돌로 이루어져 있꼬, 내부는 나무 의자와 아날로그 한 조명들, 손으로 써 붙인 상영 시간표까지 모든 것이 진짜 시간여행의 디테일을 완성합니다. 

광주극장은 단순한 영화관이 아니라, 광주 시민들의 문화와 기억이 축적된 공간이기도 해요. 특히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에도 잠시 운영을 멈췄다가 시민들의 응원 속에 다시 불을 밝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영화가 아닌 '이야기'를 보러 가는 장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짜 레트로가 아닌, 찐 다방 : 촬영장소로도 유명한 '화신다방'

광주극장에서 도보 2~3분 거리에 위치한 화신다방은 지금까지도 원형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진짜 전통 다방입니다. 1970년대에 문을 연 이곳은 한때 지역 상권의 중심이었던 충장로 시대의 기억을 간직한 공간으로, 오늘날가지도 인위적인 리뉴얼 없이 운영되고 있어 레트로 콘셉트 카페와는 차원이 다른 진자 감성을 자랑합니다.

입구부터 찐 레트로 향기가 나죠? 매직펜으로 쓴 당기시오와 영업중,커피그림이 너무 귀엽더라고요. 낡은 가죽 소파와 황토색 벽지, 오래된 스피커에서 나오는 클래식 음악, 모든 것이 찐입니다. 그리고 영화촬영장소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박보영 님이 출연한 영화 '피 끓는 청춘'의 촬영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영화는 1980년대 충청도를 배경으로 한 청춘로맨스물로, 박보영, 이종석, 이세영, 김영광 등이 출연했습니다. 

실제로 촬영당시 직접 메모하고 사용했던 대본을 박보영님께서 두고 가셨다고 하시면서 사장님께서 보여주시는데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sns 통해서 빈티지한 이 다방이 유명세를 타면서 mz세대 사이에서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단골 어르신 손님들도 계셔서, 세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이 이곳만의 매력이 되는 곳입니다.

커피도 최신머신이 아닌, 다방 특유의 방식으로 내려주는 진한 믹스 커피와 쌍화차 한잔이 메인입니다. 인위적인 '감성 재현'이 아닌, 그냥 그대로의 시간이 흘러 지금까지 온 이 다방은 광주 레트로 여행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핵심 스팟입니다.

광주극장과 화신다방을 포함한 1일 충장로 레트로 여행코스 먹거리 추천

광주 충장로에서 레트로 감성을 만끽한 후, 간단하면서도 깊은 맛의 한 끼를 원하신다면 1960 청원모밀을 추천드립니다. 이곳은 1960년대 문을 열어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는 광주의 대표적인 메밀국수 전문점으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로컬맛집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곳이 2024년 미쉐린 가이드 광주 편에 '빕 구르망'맛집으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빕 구르망은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맛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에 주어지는 미쉐린의 별도 인정 타이틀로, 단순히 오래되었거나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는 받을 수 없는 영예입니다. 대표메뉴는 마른모밀과 온메밀, 그리고 비빔메밀, 짜장메밀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으며, 메밀면 특유의 찰기와 국물의 감칠맛이 어우러져 담백하고 깊은 맛을 냅니다. 함께 곁들이기 좋은 유부초밥과 왕만두도 인기 메뉴 중 하나입니다. 내부도 깔끔해서 좋았고, 요즘 레트로 감성을 찾는 여행자들에게도 현지분들에게도 '찐 맛집'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광주 충장로에서의 레트로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광주극장과 화신다방을 둘러본 후, 1960 청원모밀에서 따뜻한 한 끼로 여행을 마무리해보세요. 오랜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충장로 이곳에서, 광주여행의 진짜 맛과 시간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